달이 매 순간 지구로부터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1년에 3.8cm씩, 멀어지고 있다. 달 탐사선이 달에다 설치해둔 레이저 반사거울을 통해서 이 벼룩 꽁지만 한 길이를 체크한 것이다. 달에는 모두 5개의 레이저 반사거울을 표면에 세워두었는데, 여기에 지구에서 레이저빔을 쏘게 되면 다시 되돌아오는 시간이 약 2.5초이다. 이것으로 달과 지구는 이별 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달이 지구에서 멀어져 가는 이유는 달이 만드는 지구의 밀물과 썰물 때문이다. 풀이하자면 만조가 될 때 이 만조의 꼭짓점은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지구와 달의 중력 일직선상에서 약간 앞쪽에 형성되는데, 이 부분의 중력이 달의 공전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원운동 하는 물체를 앞으로 밀면 그 물체는 더 높은 궤도, 더 큰 원을 그리게 된다. 달이 지구로부터 조금씩 멀어지는 것은 바로 달이 만들고 있는 만조 때문인 것이다.
이 3.8cm의 뜻은 심오하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이것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10억 년 후에는 3만 8천 km가 되고 (이 정도로 달이 떨어져 나갈지 모른다) 100억 년 후에는 지금 달까지 거리인 38만 km가 된다. 달이 지구에서 2배나 멀어지게 되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확실한 것은 언젠가는 결국 지구와 달은 이별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 후 태양 쪽으로 날아가 태양에 부딪쳐 장렬한 최후를 맞을 것인지, 아니면 외부행성 쪽으로 날아가 광대한 우주 바깥을 헤맬 것인지, 아니면 다른 행성과 부딪쳐 지구에 영향을 줄 것인지 그 행로야 알 수 없지만 문제는 45억 년이란 장구한 세월 동안 지구와 함께 껴안고 돌던 달도 언제까지는 그렇게 있을 존재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늘 밤이라도 바깥에 나가 하늘의 달을 보아라, 우리 지구의 동생인 저 달도 언젠가는 형 지구와 작별을 고할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달을 바라보면 더 유정하고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달이 떠난 후에도 지구에 생명이 살고 있을까? 고작 몇십 년 사는 수유 인생이 몇십억, 몇백억 년 후의 일을 걱정한다는 것은 퍽이나 오지랖 넓은 노릇이겠지만.. 떠난다고 생각하니 슬프기도 하다.
2020/04/17 - [과학상식] - 달의 크기 실제로 얼마나 클까?
달의 크기 실제로 얼마나 클까?
태양계 내 위성 중 5번째로 큰 달의 지름은 약 3500km 둘레는 약 11000km로, 지구의 1/4쯤 된다. 시속 100km의 차이로 밤낮없이 달려도 110시간, 4.6일이 걸리니까 사람의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결코 작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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