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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상식

행성들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걸까?

 

 

 

서양에서는 플라톤 시대 이후부터 천동설에 기초하여 달을 포함한 이들 행성은 지구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고 생각하였다.

 

요일의 이름을 천체에서 따온 것은 베티우스 발렌스가 170년경 쓴 책 <명문집>에서 처음 발견된다. 1세기~3세기 사이 로마제국이 8일 주기였던 달력을 7일 주기로 수정하면서, 각 날짜마다 천체의 이름을 따라서 태양, 달, 아레스, 헤르메스, 제우스, 아프로디테, 크로노스로 이름을 사용하였다.

 

한편 서양에서 부르는 태양계 행성 이름들은 거의 로마 신화에서 따온 것이다, 물론 이 밝은 행성들은 눈에 잘 띄었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문명권마다 다른 이름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로마시대에 지어진 이름들이 점차 대세를 차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태양 둘레를 도는 수성은 로마 신들 중 메신저 역할을 한 날개 달린 머큐리에서 따왔고, 새벽이나 초저녁 하늘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금성에는 로마의 신 중 미와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의 이름을 갖다 붙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성이 새벽 동녘 하늘에서 반짝이면 샛별, 저녁 서녘에 나타나면 개밥바라기라고 불렀다. 개에게 밥 줘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님들의 유머 감각은 감탄을 일으킨다.

화성에서 마스라는 이름을 붙여진 것은 화성 표면이 산화철로 인하여 붉게 보이기 때문에 로마의 전쟁신 마스의 이름을 징발한 것이다.

 

태양계 행성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목성에 신들의 왕 주피터를 가져온 것도 역시 그런 이유에서 인 것 같다. 토성은 주피터의 아버지인 농업의 신 새턴에서 따왔는데, 토성에 고리가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구를 뜻하는 어스만은 예외였는데 그리스 - 로마시대 이전부터 지구가 행성이란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구를 뜻하는 또 다른 이름 가이아는 천왕성인 우라누스의 아내인 대지의 여신이다. 이렇게 행성들은 하나의 가족을 이루고 있다.

 

중국과 극동 지역 역시 밤하늘에서 수많은 별들 사이에서 움직이는 이 다섯 별들이 잘 알려져 있었다. 고대 동양인은 이 별들에게 음양오행설과 풍수설에 따라 화, 수, 목, 금, 토라는 특성을 각각 부여하였고, 결국 이들은 별을 뜻하는 한자 별 성자가 뒤에 붙여져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지구는 역시 행성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었고 흙의 공이라는 뜻인 지구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 토성까지는 우리 이름이지만 천왕성부터는 영어 이름을 그대로 해석한 것이다. 천왕성부터는 망원경이 발달한 서양에서 먼저 발견해 서양식으로 이름이 붙였고, 동양에서는 그 이름을 그대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이름들은 일본을 거쳐 들어왔다. 서양에 대해 가장 먼저 문호를 개방한 일본은 서양 천문학을 받아들이면서 이 세 행성의 이름을 자국어로 옮길 때, 우라누스가 하늘의 신이므로 천왕, 포세이돈이 바다의 신이므로 해왕, 플루투가 명계의 신이므로 명왕이라는 한자 이름을 만들어 붙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오늘날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요일 이름, 곧 일, 월, 화, 수, 목, 금, 토는 사실 천동설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0/04/12 - [과학상식] - 태양은 동반성이 없을까?

 

태양은 동반성이 없을까?

우주의 별들은 태양과 거의 비슷하며 별들이 탄생할 때는 쌍성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태양도 쌍성일 수 있다는 주장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었다. 태양 쌍성 가설을 뒷받침하는 주장은 1984년 미국 시카고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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